[907 기후정의행진] 🌱🌿🌳🌏🏃🏽♀️🐛👩🏻🦽🐥🏃🏾♂️🐬 기후정의행진을 더 크고 깊게 만든 우리,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지난 7일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며 전국에서 모여든 3만여명이 함께한 발걸음은 실로, 거스를수 없는 거대한 강물이었습니다. 600여 개가 넘는 단체들이 조직위를 구성하고 두달여를 거쳐 만든 행진은 단지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위기에 맞서는 역동이며 뭇생명과 인간의 존엄을 위한 장대한 운동입니다.
여름은 여전히 끓고 있지만, 우리는 함께 모였습니다. 예년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이, 그리고 더 많은 곳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함께 넘어보자고 손을 맞잡았습니다. 삶이 펼쳐지는 곳곳에서 속속 모여 ‘세상을 바꾸자’며 한낮의 강남 한복판을 달구었습니다. 이번 행진을 강남에서 치렀다는 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유발한 자본의 상징이며 이윤중심 구조와 대량소비사회를 상징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더위는 사나웠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눈은 더 뜨거웠고 거리를 걸으며 외쳤던 함성은 더없이 높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와 하나의 행동으로 나아가는 역사의 현장에 자녀와 함께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변화와 개혁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서 행진하면서 몸에서 솟는 힘을 벅차게 느꼈다”는 참여자들의 소감은 지금의 삶의 방식으로는 공존할 수 없으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모인 ‘우리’들이 그것을 해내겠다는 결의였습니다. 이렇게 기후정의행진을 통해 우리는 또 한발짝 앞으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대중행동을 통제하려는 경찰의 과잉대응과 불가피한 몇몇 상황은 크고 작은 문제를 낳았습니다.
경찰은 무책임하고, 안일하며, 부당한 과잉대응으로 행진을 방해했습니다.
경찰은 우리가 정당하게 신고를 한 집회에 대해 임의로 한 차선을 축소하는 제한통고를 냈습니다. 4차선을 확보하고자 한 조직위는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당일 이미 한차선이 줄어 좁은 공간에 안전가드를 3차선 안쪽에 세우면서 실제적인 집회 장소를 2.5차선으로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항의에도 경찰은 귀를 닫았고, 좁은 공간 뒤로 길어진 대오에게 집행위가 준비한 무대와 음향은 제 구실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경찰은 쿠팡 앞 행진 2거점 풀칠 퍼포먼스도 방해하였습니다. 사전에 집회 신고를 하고 확보한 공간임에도, 경찰이 퍼포먼스를 물리적으로 차단하고 물품을 뺏는 등 참가자들을 자극하여 불필요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이는 정당한 집회시위 행위에 대한 부당한 과잉 진압입니다.
907기후정의행진에 반대하는 ‘보이콧 행동’의 다른 주장, 다른 액션도 존중하고자 했습니다.
‘907기후정의행진 보이콧행동’은 이미 사전에 행진 저지를 위한 시위를 예고했고 당일 행진 시작과 동시에 우리 대오를 막아섰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탈의 시위자 두 명을 무력으로 진압하였습니다. 당시 ‘보이콧행동’이 어떻게 진행될 지 알 수 없어 현장에서 대비하고 있던 공동집행위원장을 비롯한 907조직위 책임자, 공권력감시대응팀(공감대)과 민주사회를 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속의 변호사들이 경찰에게 “어떤 시위던 무리한 공권력 개입은 안된다, 우리가 대화하겠다, 시위자들에 대한 고착을 풀라”고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대응팀의 요구를 묵살하고, ‘공연음란죄’로 이들을 체포했습니다. 조직위 대응팀은 시위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변호사가 동행하도록 하였고, 연행된 이들은 9월 8일 오후 석방되었습니다. 이틀의 조사 과정에 함께해 준 공감대와 민변 변호사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행진이 지체되어 힘들었을 참가자들께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3만 여명의 참여자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후정의를 외쳤습니다. 우리는 의연하게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또 담대하게 소리칠 것입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우리가 함께 연대하는 힘이 세상을 바꾸는 지렛대가 될 것입니다. 오늘 이후 기후정의를 위한 연대가 더 너르고 깊어지길 기대하며 모두의 수고에 기꺼이 박수를 보냅니다.
907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집행위
✔️전문확인 : https://action4climatejustice.kr/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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