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 EBS뉴스_보통 엄마들의 '뜨거운' 정치 "엄마가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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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엄마들의 '뜨거운' 정치 "엄마가 지켜줄게"

 

이혜정 기자 | 2020. 05. 07

 
 
 
 
 
 
 
 
 
[EBS 저녁뉴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고도, 유쾌한 정치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 문제는, 내가 가장 잘 안다', 바로 엄마들인데요. 선거는 끝났지만,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한 엄마들의 정치는 끝나지 않습니다. 이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뷰: 이소현 (태호 엄마) / 21대 총선 출마

"만감이 교차했어요. 제가 이게 왜 축하받을 일인가, 하면서도, 저도 바라왔던 일이고 또 기쁨과 동시에 눈물이 그렇게 나더라고요."

 

지난달 29일, 송도 축구클럽 승합차 사고로 희생된 태호와 유찬이의 이름을 딴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어린이 통원버스 범위를 확대해 안전 사각 지대를 없애는 내용입니다.

 

태호가 떠나고 벌써 1년, 엄마 소현씨는 숨가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린이교통안전법을 만들어 달라며 국회 복도에서 눈물만 흘리던 엄마는,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었습니다. 

 

"법안을 만들어 달라, 고쳐달라 이러지 말고 직접 한 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를 듣고 그렇다면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것이라면 할 수 있겠다…"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16일, 엄마는 당선증 대신, 태호 동생을 품에 안았습니다. 

 

낙선했지만, 정치를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이소현 (태호 엄마) / 21대 총선 출마

"태호라는 이름으로 유찬이라는 이름으로 또 우리 둘째, 태호 동생도 다른 아이들도 지켜줄 수 있다면…"

 

성실씨는 두 아이를 돌보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불과 3주 전, 선거판을 누비던 후보라고는 믿기 어려운 일상입니다. 

 

인터뷰: 조성실 / 21대 총선 출마

"(아이들과)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여유나 찰나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성실씨는 총선 출마 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1년을 지냈습니다. 

 

사립 유치원의 회계 투명성을 높여 유치원 비리를 근절하는 내용의 유치원3법과 어린이 교통안전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할 수 있다, 양육 당사자들이 본인의 문제를 자각하고 같이 힘을 모아서 정치적인 액션으로 이어갈 때, 우리 아이와 내가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국회의원의 꿈은 무산됐지만, 성실씨는 새로운 정치를 꿈꾸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성실 / 21대 총선 출마

"아이들을 안전하게 기를 권리, 내 아이를 내가 돌보고 때로는 안전하게 맡기면서 노동자로서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선택할 수 있는…"

 

엄마는 여전히 할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엄마들의 '뜨거운' 정치도 계속됩니다. 

 

EBS 뉴스 이혜정입니다. 

출처: http://news.ebs.co.kr/ebsnews/allView/2028075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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