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 주진우라이브_이소현활동가

[주진우 라이브] 태호 엄마 “‘태호·유찬이법’ 국회 본회의 통과 때 만감 교차…이제라도 통과돼서 다행”

 

[주진우 라이브] 태호 엄마 “‘태호·유찬이법’ 국회 본회의 통과 때 만감 교차…이제라도 통과돼서 다행”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 정치 제안받았을 때 꺼낸 첫마디 ‘제가 왜요?“ … 처음엔 황당했다
- 이후엔 민주당에 감사한 마음 들어.. 정치가 국민들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 느껴
- 이제라도 '태호·유찬이법' 통과된 것 다행.. 함께해준 분들께 감사의 말 전하고 싶어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5월 5일 (화) 17:25~17:4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태호엄마' 이소현씨
 

◇주진우: 아이들 관련 법안이 국회만 오면 잠을 자요. 아이들이 잠에서 깼는데도 말이죠. 유독 처리가 느립니다. 지난 4월 29일 일명 태호·유찬이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정말 어렵고 힘들게 처리됐는데요. 왜 그랬을까요. 이 법안을 만들고 사회적 공론화에 힘쓴 태호 엄마는 이런 말을 하셨어요. 아이들을 지키는 게 당연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태호 엄마. 이소현 씨 안녕하세요.

◆이소현: 안녕하세요. 이소현 입니다.

◇주진우: 축하드립니다. 낙선을 축하하는 건 아니고요.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네요.

◆이소현: 네. 4월 15일. 선거일 날 병원에 입원해서 진통을 시작하고 16일 개표까지 다 지켜본 후에 출산을 했습니다.

◇주진우: 건강합니까?

◆이소현: 네.

◇주진우: 어머니도 건강하시고요.

◆이소현: 네. 좋습니다.

◇주진우: 얼굴이 좋아서 좋습니다. 달리 님도 만삭으로 선거 운동할 때 정말 고생하셨어요. 저도 그 생각했는데 저도 너무 안쓰럽더라고요. 멀리서 봤는데 안쓰러워서 인사를 못했습니다.

◆이소현: 저는 또 나름 원동력이 됐어요. 그 뱃속에 있는 아이도 몸은 무거웠지만 원동력이 돼서 열심히 선거 운동에 임했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그런데 비례대표 번호가 좀 뒷 번호여서 속상했죠.

◆이소현: 네. 아쉬웠어요. 3번을 받으려고 했는데 처음에 11번을 받아서 많이 아쉬웠어요.

◇주진우: 그럼 당에 내가 어려운데 나한테 와서 이런 취지.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자 하셔서 모셔왔는데 뒷 번호를 주냐. 이렇게 하면서 뭐라고 하셨어야지.

◆이소현: 아무 말씀도 안 드렸고요. 묵묵히 제 역할에 임했습니다.

◇주진우: 아무튼 건강 괜찮으시고요.

◆이소현: 네.

◇주진우: 선거 운동 때 뭐가 제일 힘들던가요.

◆이소현: 힘든 건 없었어요. 제가 힘든 걸 잊고 있었는지 제 목표라고 할까요? 그런 게 뚜렷했기 때문에 그건만 바라보고 달려와서 힘든 걸 사실 몰랐던 거 같아요.

◇주진우: 여의도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에는 그냥 엄마였고 그냥 정치권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완벽하게 다른 세상이잖아요. 여의도에 와서 정치권에 와서 이거 다르다. 이런 생각 든 게 있었습니까?

◆이소현: 처음부터 그랬죠. 정치권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국회를 태호· 유찬이법 외에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을 이야기하면서 국회를 드나들면서부터 이곳은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이구나. 나와 공감해줄 수 없는 곳이구나 라고 많이 느꼈었고요. 또 막상 정치권에 들어와서 보니까 여긴 또 어디인가.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었어요. 그럼에도 제가 해야 할 일이 명확했고 또 제가 정치라는 것이 대개 정치 혐오를 가지고 기피하는 현상들이 많고 제가 정치 일을 한다고 할 때 왜?

◇주진우: 주변에서.

◆이소현: 주변에서도 왜라는 의문을 남기셨고 모르시는 분들도 저 엄마가 정치를? 이런 반응들이 많았었어요. 예상은 했지만.. 그런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치를 저도 멀리했지만 저도 겪어보니까 우리 삶 속에서 정치라는 것이 한 일부분이더라. 그래서 정치를 결심하게 됐었다. 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진우: 아이한테 이런 일이 있으니까 진짜 정치가 중요하구나. 그런 생각이 더 들죠.

◆이소현: 네.

◇주진우: 그래서 나의 아이는 좀 희생됐지만 다른 아이들한테는 더 안전한 세상을 전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정치권에 왔고.

◆이소현: 네.

◇주진우: 왔을 때 처음에 국회의원 하겠다고 하는 거 말고 정치인들에게 국회에 와서 이 법안을 통과시켜 주세요. 이 법안에 대해서 어떻게 좀 해 주세요. 했을 때 정치인들이 안 만나주고 또 거기에서 기다려야 하고 그 모습에 내가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이소현: 많은 분들이 가슴 아파하셨고 왜 거기 복도에 앉아서 울고 있느냐. 이렇게 봐주신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냥 제가 이렇게라도 해야 바뀐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어린이 안전 관련해서 누군가 얘기해 주었을까. 이런 의문도 들고요. 그래서 제가 거쳐 왔던 시간들에 대해서는 저는 ‘잘했다’.

◇주진우: 그래요?

◆이소현: 네.

◇주진우: 1년 전 이소현 씨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일을 하는 엄마였죠?

◆이소현: 네. 아이 하나 키우면서 저는 비행을 해서 워킹맘으로 열심히 하루하루 바쁘게 살았던 평범한 엄마였습니다.

◇주진우: 그런데 태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이소현: 네.

◇주진우: 지난해 5월 인천 송도에서 축구클럽 차량 사고로 안타깝게 아이가 떠났습니다. 이 얘기를 하지 말까요.

◆이소현: 괜찮습니다.

◇주진우: 그리고는 이건 바꿔야 되겠다. 어떤 걸 바꿔야 되겠다. 생각하셨나요?

◆이소현: 일단 사고가 났을 때 단순한 교통사고로 처리됐었어요. 경찰이나 구급대원들한테 들은 얘기들도 단순 교통사고로만 처리가 됐었기 때문에 부모로서는 그게 납득이 가지 않았었어요. 이게 어떻게 단순한 교통사고일까. 노란 셔틀버스에 어린이 보호차량이 어떻게 그냥 교통사고로만 치부돼서 넘어가려고 하시더라고요.

◇주진우: 넘어갔죠. 거의.

◆이소현: 그래서 그냥 사망사고. 아이 둘이 사망한 그런 사고입니다. 그렇게 종결하시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유가족들이 모여서 얘기를 하다보니까 어린이가 보호받을 수 없는 어린이 보호차량이다. 라는 것이었고 왜 나만 몰랐을까 하는 부분이 제일 안타까웠었는데 주변에 보니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그렇게 노란색 도색을 하고 어린이 보호차량 스티커를 붙이고 아이를 보내는 학원이라는 곳에서 그 체육시설에서 그런 곳에서 이렇게 사고가 난 이유는 물론 운전자의 잘못이지만 그것에 대한 의무, 안전의무가 없었고 안전교육 조차 받지 않았던 운전자였다 라는 것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주진우: 저도 그 소식을 접하고 너무 놀라운 일이다. 너무 너무 우리 사회가 그런 안전망에 대한 생각도 없구나. 그래서 놀랐어요.

◆이소현: 너무 당연한 거였는데 당연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일어난 사고 같아요.

◇주진우: 태호 어머니와 여러분들이 힘써주신 덕에 이제 아이들이 타는 차는 조금 안전해졌을 거예요. 그렇죠?

◆이소현: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주진우: 8672님 이런 의견 주셨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엄마 파이팅. 특별히 우리 태호 엄마 너무 훌륭하십니다. 3330님 인터넷 커뮤니티에 민식이법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루머 퍼뜨리는 세력들 보면 진짜 답답해요. 민식이법이 악법이라고 진짜 믿는 사람들도 답답하고 이런 사람들 많습니다. 돈 몇 푼에 그런 행동하는 사람들도 답답해요. 답답합니다. 우리나라 국격에 맞지 않은 의식이라 부끄럽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지켜 줘야 합니다. 태호 어머님 때문에 인스타 아이디도 만들었는데 어려운 일이지만 모두의 아이들을 위해서 대신 활동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소현: 감사합니다.

◇주진우: 악플 다는 사람들이 있어요. 상처받죠?

◆이소현: 상처 처음에는 많이 받았는데요. 이제는 꽤나 저도 단단해 진 것 같아요.

◇주진우: 그래요?

◆이소현: 네. 상처라기보다 악플을 주시는 분들이 다시는 그러지 않게끔 저도 사실 어제 그저께도 심한 수준의 메시지를 받았어요. 보통은 그냥 웃어 넘겼거든요. 잘 모르고 나에 대해 잘 모르고 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넘겼었는데 그걸 캡처해서 사실 공개를 했어요. 부끄러운 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시청자들은 잘 모르고요. 국민들도 잘 모르고 있는데 지난주였죠. 국회 본회의에서 드디어 태호·유찬이법이 통과했습니다. 어린이날이기도 해서 물어보는데 이 태호·유찬이법 해인이법은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까?

◇주진우: 먼저 태호·유찬이법은 어린이 통학버스에 책임과 의무를 확대하는 법이고요.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체육시설법 개정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체육시설을 아이들이 정말 많이 이용하잖아요. 저희 태호 같은 경우도 입학하면 축구 클럽에 보내주기로 약속을 했고 저도 그 약속을 지켰었어요. 같은 반 친구들끼리 축구반을 만들었었고요. 그 약속을 지킨 지 불과 두 달이 채 안 돼서 이런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축구클럽 등이 체육시설이 아닌 서비스업에 포함돼 있더라. 무늬만 어린이 통학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건 언제든지 우리 아이들에게 위험이 노출되어 있었다는 거고요. 체육시설을 교습업으로 지정하고 공공시설 등 유아교육진흥원, 대안학교, 외국인학교, 교습소, 아동복지시설, 그리고 사회복지시설 등 18곳을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에 있어서 안전관리 감독하게끔 강화한 법이 되겠습니다. 또 세부적으로는 보호자 동승과 운전자 교육 강화, 안전띠 착용 기록 제출 등 보다 더 강화된 법안이고요. 해인이법은 제정법으로 어린이가 이용하는 시설에 관계주체나 그런 종사자들이 응급조치를 의무 하는 법인데요. 너무 당연한 법들이 이렇게 만들어져야 지켜질 수 있다는 거 너무 안타깝고 그래도 지금에 와서라도 이런 법들이 통과되어서 앞으로 6개월 뒤면 이제 시행될 건데요. 그래서 그렇게라도 됐다는 것에 저는 참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러게요. 너무나 당연한 법인데 이제야 만들어지고 이제서야 통과되네요. 어린이 생명안전법이 국회 통과할 때 많은 생각이 드셨을 거 같아요. 국회 복도에 앉아 있었던 일 그리고 여의도에서 기다리던 일도 생각날 거고 어떠셨어요?

◆이소현: 만감이 교차했어요. 4월 29일 밤 12시가 다 돼서 본회의를 통과했는데요. 내 아이는 이미 없지만 그렇지만 지금 이제 또 태어난 지 20여일 된 내 아이와 또 모든 아이들이 조금 더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고요. 사고 이후에 청원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 주신 대한민국의 엄마, 아빠들 그리고 학생들도 많았어요. 중고등학생들도 많았고 또 장애 친구들도 있었어요. 저도 감동을 오히려 역으로 많이 받았는데요. 그런 분들에게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주진우: 춘희님이 새로 태어난 아가에게 축복의 기도를.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홍감표 님이 꽃 같은 아이들의 이름으로 법이 하나씩 생기는 게 마음이 아프네요. 그렇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큰 희생을 치르고 나서야 하나씩 하나씩 바뀌는 건지 안타깝습니다. 6939님. 어린이날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힘내십시오. 이렇게 응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시, 우리 정치하는 태호 엄마. 태호 엄마 이제 정치가 중요해. 거기까지는 알았어. 법안이 중요해 거기까지는 알았어요. 그런데 민주당에서 출마를 해보라고 정치를 해보라고 제안이 왔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이소현: 어땠을 거 같으세요.

◇주진우: 저는 그 이야기를 뒤에서 들었어요. 태호 엄마 어떠냐고 저한테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너무 훌륭한 생각인데 그 엄마가 과거에 있었던 일을 어떻게 삶의 방향으로 바꿀지는 잘 몰라서 저는 굉장히 궁금했거든요.

◆이소현: 황당했어요. 태호·유찬이법이 통과가 안 된 상태였고 민식이법, 하준이법이 통과되고 나서 저희를 부르셨어요. 태호 아빠와 저를. 그래서 불러주셨을 때 태호·유찬이법 관련해서 조금 움직임이 있나보다 생각을 했어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고 그리고 처음에 민주당 그 분과 만나서 얘기를 나눴을 때 ‘제가 왜요?’ 이게 제 첫 마디였어요. 그리고는 이내 더불어민주당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이런 저 같은 엄마로서 영입 제안을 해 주신 것에 대해서 그리고 또 정치가 국민들과 가까워지고 있구나. 이런 민주당에 분명 변화가 생기고 있구나. 하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었고요. 저를 설득시킨 분이 잘 하신 것 같아요. 말씀을 잘해 주셔서 그동안 해왔던 복도에서 기다리고, 해 주세요 울고 이렇게 하지 말고 직접 해보지 않겠느냐. 라는 말에 제가 ‘이거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주진우: 그래서 결정했는데 당선 멀리에다 줘서 낙선했어.

◆이소현: 어렵게 결정했는데.

◇주진우: 그러니까 미울 거 아니야.

◆이소현: 그렇지는 않고요. 여태까지 달려온 여기까지도 저한테는 개인적으로는 되게 힘든 시간을 밝게, 희망적으로 버틸 수 있게 도와주셨다는 점, 민주당에서 나중에는 더불어시민당이 됐지만 그런 점에 대해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주진우: 앞으로 태호 엄마. 이소현 씨는 어떻게 되시는 건가요. 다시 돌아가서 승무원 생활을 하시나요. 아니면 정치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듯이 이쪽에서 뚜벅뚜벅 걸어가게 되나요.

◆이소현: 아직은 육아휴직 상태예요. 아직은 회사에 몸을 담고 있는 상태이기는 한데 향후 거취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만 정치인으로 입문을 한 이상 제 뜻을 이루고자 앞으로 이 길로 쭉 가고자 합니다.

◇주진우: 정치하는 엄마, 우리 태호 엄마 이소현의 앞날이 정말 기대되고 앞으로 좋은 일만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소현: 네. 그럴 거예요.

◇주진우: 9707님. 태호·유찬이 어머니에게 우리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소현: 네. 감사합니다.

◇주진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소현 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소현: 감사합니다.

 

출처: http://mn.kbs.co.kr/news/view.do?ncd=4439334

날짜
종료 날짜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