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6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_백운희활동가
[인터뷰] 백운희 공동대표 "정치 잘하면 수례는 골고루, 잘못하면 그 피해는 가장 약한 이들에게 돌아가"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백운희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창립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치하는 엄마들의 활약상은 정말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사립유치원 비리에 대응하며 유치원 3법통과를 촉구했고 교내 아동 성폭력을 공식화 한 스쿨미투운동 또 여기에 다양한 어린이생명안전법 통과를 위해서 노력해 왔는데요.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를 맡고 계신 백운희 공동대표 연결해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백운희 공동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지난 6. 10 민주항쟁 6월 민주상 시상식에서 정치하는엄마들이 대상을 수상하셨죠? 먼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6월 민주상은 6월 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려는 취지에서 제정된 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그동안 일상이 정치다. 모두가 엄마라는 마음으로 돌봄의 정치를 표방했고요. 그간 우리 사회가 소소히 다루고 눈감았던 문제들을 양육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고자 노력한 점, 이를 통해서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행하려고 했다는 점 응원해 주시는 것으로 감사히 받았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일상에 가장 충실하신 분들이 엄마들인데 이 엄마들이 일상이 정치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활약을 하셨네요. 2017년 6월 11일에 창립이 됐으니까 지금 3년밖에 되지 않았죠. 굉장히 바쁘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 오신 거로 알고 있는데 제가 앞서 몇 가지 활동 사항은 소개를 해드렸는데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시면 좀 어떠십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스쿨미투 공론화 활동, 어린이생명안전법안 촉구, 사립유치원 비리등 유치원 3법 통과 그리고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촉구 운동 다양하게 활동을 했는데요. 무엇하나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사소하게 그동안 치부돼 왔지만 어린이생명, 안전, 건강 다 직결되는 문제들로 결코 사소하지 않았거든요. 이제 더 이상은 방관하지 않겠다.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같은 시민사회단체가 문제를 공론화하는 노력은 시작할 수 있지만 여기에 언론이나 국회 등 정치권이 함께 힘을 모아서 해결까지 이어져야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는 정말 많은 장벽을 넘었어야 된다는 것. 또 어느 단계 하나에서도 동력이 빠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가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운동에 역량이 집중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활동가들이 소진돼서는 안 된다. 보살피고 보듬으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이런 교훈들을 얻었습니다.
▷정치하는엄마들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엄마와 정치라고 하는 단어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였잖아요. 그런데 사회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 받은 대상 부문이 모두가 엄마다, 사회적 모성에 기반한 당사자 정치사례로 선정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조금 어려운 말인데 사회적 모성에 기반한 당사자 정치라는 게 어떤 겁니까?
▶저희가 정치하는엄마들이다 보니까 엄마들만 가입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엄마는 생물학적인 여성, 기혼유자녀 여성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요. 사회적인 돌봄의 가치에 공감하는 분들. 돌봄을 수행하고 있거나 또 돌봄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모든 분들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회적 모성이라는 것이 그렇다 보니까 엄마라는 기혼유자녀 여성에게만 돌봄의 책임이나 역할이 전가돼서는 안 된다. 돌봄은 전 생애에 걸쳐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만큼 우리 사회가 모두 돌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책임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에서 저희가 사회적 모성이다. 사회적 돌봄이라는 말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말씀 들어보니까 사회적 돌봄 가치에 공감하시는 분들 그리고 활동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이 모두가 엄마가 될 수 있군요. 정치하는엄마들이 될 수 있군요. 교황님도 늘 돌봄의 가치에 대해서 강조를 하시는데 그런 사회적 모성이라고 하는 것이 사회적 돌봄의 가치를 담고 있군요. 앞서서 스쿨미투라든가 어린이생명안전법안, 사립유치원 비리 대응 등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언급했습니다만 그동안 활동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주제는 어떤 주제였을까요.
▶사실 말씀하신 사안들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또 끝난 것이 없습니다.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결론내리기는 다소 어렵습니다. 보람이라기보다 계속 지켜보고 또 감시해야 될 책임이 더해졌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같은 의미에서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관련 사안들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정치하는 엄마들이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성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 대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우울한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 않습니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을 비롯해 우리 사회 전반에 전체에 충격을 주고 있는데 엄마 입장에서 아동학대 사건, 이 사건은 어떻게 지켜보고 계십니까?
▶학대 행위가 워낙 잔혹해서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고 아이에게 굉장히 미안한 어른으로서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거. 또 누군가는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거를 냉정하게 인식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관련 조사들을 보니까 한 해 아동학대로만 사망하는 아이들, 드러난 숫자만 해도 연간 수십 명이더라고요. 2018년에 28명, 17년에 38명. 이렇게 사망한 아이들 10명 중에 4명이 돌을 넘기지를 못했더라고요. 그리고 10명 중에 6명은 6살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더라고요. 그런 아픈 현실들을 막아야 될 겁니다. 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잖아요. 아동학대를 몇몇 문제 있는 양육자의 병리적이고 일탈이라고 간주하지 마시고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모두가 함께 들여다보고 바꾸려는 노력의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고요. 중요한 거는 지금 코로나19 감염병이 장기화 되면서 학교도 잘 못 가고 돌봄이 미치지 못하는 현장이 우려가 됩니다.
그것을 어떻게 메우고 들여다볼지 함께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아동학대는 사회적 일탈이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죠. 물론 해당 부모의 책임도 있지만요.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서 혹시 계획하고 계시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저희가 최근에 저희 내에서는 저희가 의사결정 구조가 보통 활동을 원하는 분들 당사자분들 소모임을 결성해서 의제를 확산해 나가고 어떻게 활동으로 이어가는데요. 최근에 만들어져서 여러 가지 방안들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하는엄마들 우리가 뭔가 주장하고 직접 나서서 바꾸려고 하면 자기중심에 두어야 할 가치가 있어야 되잖아요. 혹시 그런 중심에 있는 가치가 있을까요.
▶냉소하지 않기가 가장 중요하고요. 포기하지 않기.
▷냉소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기.
▶네. 그리고 다른 분들 힘이 든 분들과 연대하고자 할 때 이것이 시혜나 동정이 아니라 나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 그들의 문제가 내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는 마음,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는 마음을 우선해 두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잘못된 부분을 바꿔나간다고 하면 그만큼 보람도 있으시겠지만 활동과정에서 힘든 일도 많으시죠?
▶네, 초반에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와 엄마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들이 많으셨어요. 정치에 대해서도 혐오하시고 엄마에 대해서도 혐오하시고 또 차별적 시선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거를 직면하는 일 그리고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하는 것이 힘이 들었습니다. 어떤 엄마라고 하면 전문가성이 떨어진다고도 보시고 논의 테이블에 올라가서도 약간 패널티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물론 생업과 활동, 양육을 병행해야 하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요구도 있고요. 그런데 이제는 활동을 해보니까 모든 사안을 일부의 문제라고 보시거나 내 일이 아니라고 보시는 인식을 바꿔나가야 되는 부분이 좀 힘이 들고요. 정치권에서 정말 관심을 갖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걸 어떻게 쟁점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요. 아시겠지만 유치원 3법처럼 전사회적인 공분을 일으켰던 사안도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햇수로 2년이 걸렸거든요. 그래서 정치가 더 필요하고 더 정치를 해야 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정치가 더 필요하고 정치를 더 해야 되고 현실참여를 더해야 된다는 말씀인데 비영리단체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재정적인 어려움은 없으실까 싶은데 실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정치하는엄마들은 단체운영을 전적으로 개인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어요. 단체 창립부터 상당기간 사무실이나 상근직원 없이 자발적인 회원들의 참여로 이어왔거든요. 물론 현재는 3명의 상 상근활동가 그리고 저처럼 비상근 활동가들이 함께 단체를 꾸려가고 있는데요. 정치하는 엄마들이 워낙 활발한 활동을 기억하는 분들은 사무실을 다른 단체들이랑 나눠 쓰고 책상 3, 4개 두고 일하는 모습에 많이들 놀라하시더라고요. 물론 저희도 넉넉하지 않고 열악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감염병 확산이 장기화 되고 모두 힘드신데 이렇게 계속 후원을 이어가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후원금 관리 신경을 많이 쓰실 것 같아요. 또 정의기억연대 학습효과도 있을 것 같고요.
▶재정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비영리단체로서 회계규칙이나 여러 부분들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정치하는엄마들의 현실정치 참여 시도도 계속 이어지는 거죠.
▶네, 맞습니다.
▷국회의원도 정치하는엄마들 창단멤버 출신 국회의원도 있지 않습니까?
▶네.
▷끝으로 저희가 정치하는엄마들이 추구하는 정치, 과연 어떤 것인지 마무리 한 말씀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당사자가 나서지 않는 문제를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결국 양육과 관련된 정책, 돌봄 정책 역시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알고 절실할 수밖에 없다는 거. 이를 통해서 여러 주체들과 확장성을 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를 잘하면 수익은 골고루 나뉘지만 정치를 잘못하면 그로 인한 고통이나 피해는 가장 약한 존재들에게 정말 좋은 정치가 필요한 존재들에게 돌아간다는 것. 그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
정치를 잘못하면 약한 존재한테 피해가 돌아가죠. 그래서 우리가 정치를 잘해야 되는 겁니다.
좋은 말씀 해주셨고요.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백운희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연결해서 6월 민주상 대상 수상 소감 또 향후 계획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출처: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81444&path=20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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