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같은 실험실, 엄마도 공부하다 죽을 뻔했어
- 칼럼니스트 윤정인
[엄마 과학자 생존기] 시한폭탄 안고 사는 실험실에서
누군가 나에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좋았던 시절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대학원생 때라고 말할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더럽게 힘들었던’ 시절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그 또한 주저하지 않고 대학원생 시절이라고 말할 것이다.
엄마의 삶과 학생의 삶을 비교하자면, 학생으로 살던 시절이 세상에서 가장 좋았던 시절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런데 왜 굳이 이 시절을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가져야 했던 ‘책임’이라는 무게가 가장 적게 나갔던 시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가 되어 한 생명을 보듬어야 하는 책임보다는, 그저 배우기만 하면 되는 학생 시절이 훨씬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