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소중하지 않아서 기꺼이 포기한 게 아니다
- 칼럼니스트 윤정인
[엄마 과학자 생존기] 아이들 보기에 참 부끄러운 어른들
지난 여름, 코로나가 슬며시 잠잠해지는 듯했다. 내가 강의를 맡은 학교에선 2학기엔 온라인 수업 대신 대면 수업을 하겠다고 알려왔다.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도 예정대로 개학한다고 했다. 휴원까지 해야 하는 거대한 집단 감염이 없어서, 드디어 많은 사람들이 드디어 코로나에 적응하나보다 싶었다.
그런데 예상이 빗나갔다. 상황이 무섭게 급변했다. 그 시국에 집회가 있었다. 자기 신념 지킨다고 코로나 팬데믹을 무시한 집단의 무모함은 결론적으로 많은 이들을 위험에 빠트렸다.
우리 가족은 코로나 재확산 방지에 동참하려고, 광복둥이었던 신랑의 생일 기념 가족여행도 포기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우리 엄마도 못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