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과학자 창업 도전기] 1화. 나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종합 땡그리엄마 (2020-09-09)
1화. 나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창업을 했다. 꼭 그러려고 했던 것은 절대로 아니었지만, 아무튼 창업을 해야 했다. 나에겐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학생 때 엄마가 되었다. 어마어마하게 커리어를 쌓아서 앞으로 달려 나가야 했던 박사 4년차, 나는 엄마가 되었다. 나를 보며 방긋방긋 웃는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고 싶어, 커리어를 변경했었다. 그렇게 나는 뜻하지 않게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처음 선택지는 포닥이었다. 박사 3년차 임신, 그리고 4년차 출산 후 졸업….남들은 해외포닥을 가네 마네 하던 시절, 나에게는 이제 막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가 있었다.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나는 취업을 선택했다. 아니 취업을 했다. 나에게는 대신 육아를 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