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널 사랑하는데, 왜 매일 같이 있으면 힘들까
- 칼럼니스트 윤정인
[엄마 과학자 생존기] 사랑은 사랑이고, 노동은 노동이다
감염병의 시대다. 치료제도 백신도 없이 그저 버티며 살아남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집엔 마스크가 많다. 우리 부부가 실험 노동자인 덕이다.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라는 것 또한 감염병 유행 이전부터 아이에게 일러두었다. 아이는 손도 잘 씻는다. 아이 맡길 곳이 유치원뿐인 우리는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다.
코로나 덕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남편은 딱히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어차피 늘 실험실에서 마스크와 방독면을 쓰고 사니 말이다. 아, 물론 요즘엔 실험하다가 시약 냄새에 콜록거리면 대표님이 무척 빠르게 뛰어나와서 소리를 지른다곤 하더라. 많은 변화를 체감한 건 나와 우리 아이 땡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