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설거지와 엄마의 설거지는 다르지 않다
칼럼니스트 윤정인
[엄마 과학자 생존기] 왜 어떤 설거지는 위대한 노동이고 어떤 설거지는 허드렛일인가
나는 집안일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편이다. 종일 “엄마!”를 외쳐대는 아이 돌보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지, 그 외 요리를 하거나, 빨래하거나, 청소하는 일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남편 역시 가사노동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사람이기에 더욱 그렇다. 오히려 우리는 가사노동이 아이 돌보는 일보다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과학자 부부인 우리에게 실험실에 나가 일하는 것과 집에서 집안일 하는 것이 딱히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험실에서 하는 일과 가사노동은 위치만 다를 뿐 내용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