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과학자 생존기] ‘돌봄’의 현실… 정책보다 고단하고 상상보다 치열하다
퇴직 ‘시즌 2’가 도래했다. 이번엔 지난번과 달리 나름 할 일이 많았다. 막연한 내 생각을 현실로 옮기기 위한 작업도 해야 했고, 이 사업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수익구조도 생각해봐야 했고, 밀린 글도 써야 했고, 사업을 위해서 나름 공부해보고 싶은 것들도 있었고, 그리고….
아이랑 놀고 싶었다. 아직 아이가 엄마를 찾을 때, 아이와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다. 나는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다.
아침마다 “늦었어!”를 외치며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엄마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불에서 뒹굴뒹굴하고, 매일매일 놀고 싶다는, 주제가 명확한 자작곡을 불러대며, 돌봄반에 남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하원 하는 게 소원이라는 이 아이와 되도록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