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경향 | 오늘을 생각한다] ❝진짜 못 막아?❞

    딸 앞에서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나는 엄마니까, 딸에게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첫 번째 사람이니까, 작디작은 희망일지라도 늘 그것만을 강조해왔는데… 이번만은 그럴 수가 없었다.

     

    [오늘을 생각한다]“진짜 못 막아?”

     

    “엄마, 나 하고 싶은 게 있어.” “뭐?” “여름에 곽지해수욕장에서 물안경 쓰고 물고기 보는 거.” “근데 4, 5월에 일본이 방사능 오염된 물을 바다에 버리면 못 할 수도 있어.” “그거 못 막아?” “엄마가 힘이 약해서… 못 막을 것 같아.” “엄마, 울지 마. 근데 진짜 못 막아?” “아무래도 못 막을 것 같아.” “기도하면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기도도 하면 좋지만, 기도하면서 힘을 내서 사람들이 뭔가 해야 해.”

  • [주간경향 : 오늘을 생각한다] 환장의 1시 땡

    나는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a.k.a. 두리 엄마다. 두 번째 방학을 맞았다. 지난 여름방학 두리를 돌봄교실에 보낸 첫날 학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식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어머님, 두리 데리러 안 오시나요?”, “네~에?!” 돌봄 선생님 말씀이, 방학 중 돌봄교실은 낮 1시까지만 운영한다고 했다. 전화를 받은 게 1시 15분쯤이었다. 당황스러움에 죄송함까지 진땀을 한 바가지 흘리면서 부리나케 달려갔다. ‘방학 동안 어떡하지?’ 머리가 하얘졌다. 가정통신문을 확인하니 역시나 방학 돌봄은 13시까지라고 공지가 돼 있었다. 내가 제대로 읽지도 않고 돌봄 신청서를 제출했던 거였다.

     

    [오늘을 생각한다]환장의 1시 땡

     

  • [경향신문 플랫] 엄마반란

    엄마반란

    2023.01.09 10:49 입력 2023.01.09 11:00 수정

    플랫 

    플랫팀 여성 서사 아카이브

  • [경향신문|정동칼럼] 엄마반란

    정동칼럼

    엄마반란

     

    내가 저분을 지키려 했다니. 지금 내 눈앞에 펼치어 계신 분, 그분의 털끝조차 너무 거대해서 한눈에 담기는 법이 없는, 저 바다. 그리고 저분마저 품고 계신 어머니, 지구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부처님 손바닥이란 말이 딱 알맞을 뿐이지만,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집 어린이도 학교에서 ‘지구를 지키자’라고 배워 온다. 누가 누굴, 지키긴 뭘 지킨단 말인가! 쇠파리(소의 피를 빨고 거기에 산란하여 그 애벌레는 소의 피하에 기생)가 소를 지킨단 말보다 더 우습다.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