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경향/오늘을 생각한다] 누가 세상을 움직이는가?

    지난 4월 19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 가족 555명과 함께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했다. 470여명은 청와대 인근에서, 80여명은 전국 각지 온라인으로, 한날한시 애꿎은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발달장애인이 부모, 형제 없는 세상에서도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냐?” 윤종술 부모연대 회장의 말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22일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이동권 보장·탈시설 등 장애인권리예산과 4대 법안(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장애인특수교육법) 제·개정을 쟁취하기 위해서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만 그들은 다시 지하철에 올랐다. “대한민국 정부에 21년째 외치고 있는데 여전히 장애인은 법 앞에 평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차별받고 있다”는 게 그들이 밝힌 이유다.
     

  • [주간경향/오늘을 생각한다] “한유총 파이팅!”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줄여서 한유총, 20대 대선결과에 따른 명백한 수혜 집단이다. 지난 1월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정경희 의원이 주최하고 한유총이 후원한 ‘신바람 나는 유아교육 환경(조성) 토론회’가 열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립유치원이 터무니없는 공격을 당할 때 (한유총을) 해산하려는 무모한 세력에 맞서 같이 일했기 때문에 동지의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한두분의 일탈을 갖고 전체를 매도하는 걸 보고 얼마나 화가 나는지,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국가관리 온라인 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 도입에 대해서도 “지원은 요것밖에 안 해주는데 (회계를) 전부 다 들여다보겠다고 그런 거 맞지요?”라며 열화 같은 호응을 이끌더니 “한유총 파이팅!”을 외치기까지 했다. 같은 당 조해진 의원은 한술 더 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여러분의) 땀과 눈물이 탐스러운 열매가 돼 돌아올 것”이라고 덕담 같은 망언을 했다. 국민의힘 정권은 사립유치원 원장들에게 대체 얼마나 탐스러운 과실을 줄 작정인지, 정말이지 뒷골이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