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라 쓰고 ‘죽이기’라고 읽어야 하는) 사업은 살아 흐르던 낙동강 물길을 아홉 도막으로 절단하고 강의 숨통을 끊었다. 8개 보를 건설하자 강은 흐름을 멈췄고, 고인 물은 썩었다. 썩은 물은 뭍 생명을 죽고 병들게 한다. 2012년부터 매 여름 낙동강은 ‘붉은 깔따구 유충을 토핑으로 얹은 녹조라떼’를 만들어 인간에게 되돌려준다. 물이 썩자 붉은 깔따구만 신이 났다. 4급수, 악취가 나며 고도의 정수처리를 거쳐야만 겨우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똥물이다. 죽은 물고기가 떠오르는 4급수에 붉은 깔따구가 번성한다. 수질오염 지표종인 붉은 깔따구는 천식, 아토피성 질환을 유발하는 알레르겐이다. 7월 초 경남 창원시의 가정집 수돗물에서 붉은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창원 석동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낙동강 본포취수장 상수원에서도 이들 유충의 번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