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몸 챕터 한 부분 부분마다 저랑 교차하고 겹치는 몸들의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저희 학창 시절, 20대 시절, 직장 생활, 지금의 모습 등이 다 겹쳐지더라고요. 저는 지금 90%이상이 엄마라는 정체성으로 살고 있는데. 출산을 경험한 몸에 대한 이야기가 보였어요. 출산의 경험이 너무 강렬하고 충격적이었어요. 제왕절개를 하고 나서 나의 몸이 파헤쳐진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고 산후 조리를 잘 못해서 늘 피곤한 상태예요.
엄마로 살고 계시는 분들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피와 살을 갈아넣고 가정을 지키면서 이 자본주의 사회를 서로서로 유지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제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엄마라는 자리는 쉴 수가 없는 자리니까. 제 노동을 멈출 수가 없고. 참 슬프네요.
제가 딸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여자를 힘들게 하고 대상화 시키는 이 세상에서 딸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고민을 하며 책을 읽었어요." (오은선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