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민선거인단에 참여하는 이유
-권은숙 활동가
내가 시민선거인단에 참여하는 이유
-권은숙 활동가
정치하는엄마들은 왜 시민선거인단에 참여하는가
-김정덕 공동대표
출산휴가가 결정된 뒤, 다음의 ‘걱정’은 바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였다.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나의 탐구의 시간은 참으로 길었다. 연구실의 박사님들은 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시간만 되면 내 주변에 모여 ‘애 키우는 방법’을 함께 논의해주셨다. 덕분에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1 안. “부모님께 맡겨라!”
제안자: 지도 박사님
지도 박사님은 실제로 손자를 양육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내게 “너도 부모님께 맡기라”는 깔끔한 정리를 내려주셨다.
2 안. “어린이집에 보내라!”
제안자: 내 뒷자리 박사님
"정치하는엄마들"은 1년째 서울시교육감 조희연을 상대로 '스쿨미투 정보공개청구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주에 변론종결하고 선고는 3월 5일이다.
전국 각 교육청들에 대해 동일한 내용의 정보공개청구를 했으나 공개하는 범위가 교육청마다 제 각각이다. 업무처리매뉴얼이 없고 공무원들 지 맘대로인 것이다. 대전처럼 다 준 곳도 있고, 서울시처럼 너무 안 준 곳도 있다. 그래서 피고를 서울시교육감으로 해서 대표소송을 시작했다.
우리는 학교 내 성범죄 가해자들 개인이 누구인지를 알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는 학교내 성범죄 사건의 처리경과, 징계·형사처벌·공간분리 등 후속조치, 재발방지계획 등 아동·청소년 기본권과 연관된 보편적인 공익적 정보들을 알고 싶을 뿐이다. 왜냐하면 학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을 그 학교에 믿고 맡길 수가 있는지 판단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그런데 서울시교육감은 소송에서 계속 '가해자의 사생활보호'를 고장난라디오처럼 반복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가해자 신상 따위 전혀 관심없다. 개인정보 전부 다 지우고 내라고 했다. 후속조치, 예방책 그것이 알고싶다.
연구실에 ‘임신 발표’도 했고, 배도 불러오고 있었고, 그렇지만 실험은 쭉 하고 있던 어느 날 지도 박사님이 입덧하는 내가 안쓰럽다고 고기 파티를 열어주셨다. 고기를 먹으며 박사님은 내게 이렇게 물어보셨다.
“출산 휴가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애는 어떻게 키우려고?”
생각도 못 한 질문을 멋쩍게 웃어넘긴 뒤, 그날부터 나는 이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