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어린이 생명안전법, 협상카드가 아닙니다 (백운희)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 노란색 버스가 멈춰 섰다. 유치원 통학 차량이다. 줄을 서서 기다리던 아이들이 담당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하나, 둘 차에 오르고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일 분 남짓, 이를 기다리지 못하는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놀라 서둘러 앉기 무섭게 허겁지겁 통학 차량이 출발한다. 아침이면 목격하는 장면이다. 도로교통법 제 51조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보호법’이 존재하는데도 버젓이 되풀이된다.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보호법에는 “어린이 통학버스가 도로에 정차하여 어린이나 영유아가 타고 내리는 중임을 표시하는 점멸등 등의 장치를 작동 중일 때에는 어린이 통학버스가 정차한 차로와 그 차로의 바로 옆 차로로 통행하는 차의 운전자는 어린이 통학버스에 이르기 전에 일시 정지하여 안전을 확인한 후 서행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했다. 또한 “모든 차의 운전자는 어린이나 영유아를 태우고 있다는 표시를 한 상태로 통행하는 어린이통합버스를 앞지르지 못한다”고도 했다. 위반할 경우 승합차는 10만 원, 승용차는 9만 원의 범칙금을 각각 내야하고, 벌점 30점이 부과된다.

  • [회원칼럼] 과학자 ‘최후의 방어선’ 실험복, 임신 중에 못 입었다 (윤정인)

    [엄마 과학자 생존기] 임신한 과학자를 지켜줄 이, 과연 누구인가
    임신을 확인했다. 입덧이 시작됐다. 배는 점점 더 불러오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실험을 놓지 않고 있었다.

    임신 기간 입덧은 사실 큰 문제가 안 됐다. 내 입덧은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착한 입덧’이었다. 일하는 동안에는 입덧이 없다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옴과 동시에 아무것도 못 먹고 다 토해냈다. 밖에서 볼 땐 아주 건강한 임신부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쓸데없는 입덧’이었다.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 [회원칼럼] 정기국회가 ‘엄마들’에게 남긴 것 (장하나)

    말 그대로 폭풍 같은 정기국회가 지나갔다. 선거법·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극한의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섯 건의 어린이생명안전법 중에 민식이법·하준이법이 처리되었고, 어린이집 급·간식비 현실화를 위한 912억원 증액 요구안 중에 약 165억원이 반영됐다. 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던 한국맥도날드 본사에 대한 사실상 재수사가 착수됐고, 유치원 3법 본회의 통과만 정기국회를 넘겼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과지만 우리가 한 일들이다. 우리는 정치하는엄마들이다.

    출처: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24&artid=201912161509111&pt=nv

  • [회원칼럼] "임신부는 일찍 가"… 배려 걷어찬 나는 '모지리'였다 (윤정인)

    [엄마 과학자 생존기] 격동과 혼돈의 임신 초기

    임신을 확인하고, 내가 제일 먼저 한 행동은 회식자리에서 "저 임신했습니다!"라고 지도 박사님 이하 팀에 오픈하는 것이었다. 보통 임신 초기에는 유산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기집이 생기고 태아가 자리잡기 전까지는 알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는 아기집이 보이기도 전, 혈액검사만으로 임신을 확인한 뒤 바로 그 사실을 공개하였다.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 [회원칼럼] 꼭 엄마가 되려고 한 건 아니었다 (윤정인)

    [엄마 과학자 생존기] “연구직에선 애엄마가 오래 있을 수 없어”

    아들과의 생존기를 쓰기 전, 어쩌다 나는 엄마가 되었는지를 생각해보았다. 나는 박사 1년 차 때 결혼을 했다. 이렇게 말하면 그렇게 빠른 것 같지 않아 보이겠으나, 당시 나이가 25살 겨울이었으니 상당히 빠른 편이었다.

    왜 결혼을 했느냐고 물어본다면, 외로웠다고 하자. 결혼을 결심한 시기는 24살인데, 24살의 나는 석사 생활 2년간 더럽게 안 되는 실험을 하느라 심신이 지쳐 있었고, 내 손이 마이너스의 손이란 생각과 개만도 못한 건가 싶어 좌절하고 있었다.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