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엄마, 화장품 갖고 싶어요" 과연 아이의 욕망일까 (강미정)

    사실 고백하자면, 나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고통스러운 엄마다.

    딸들을 웃게 할 흉내 내기나 만족스러워 할 만한 역할놀이, 격한 신체놀이 등을 해줬던 것이 손에 꼽는다. 잠들기 전 그날 아이들에게 했던 정리정돈, 청결에 대한 잔소리를 반성하며 내일은 반드시 집안이 어질러지도록 아이들과 놀이에 몰입하리라 결심해도, 이내 다음 날이 되면 그날 수행해야 할 갖가지 가사목록이 머릿속에 꽉 들어차 함께 놀기는 후순위로 밀린다.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 [기고]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엄마들이 나섰다 (장하나)

    2018년 12월 27일 국회 교육위원회는 자유한국당을 제쳐두고 ‘유치원 3법’을 신속처리안건(일명,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들은 당초 민주당이 발의한 안이 아니라 바른미래당이 내놓은 중재안으로, 사립유치원에 투입되는 국고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변경하여 유치원 회계 비리에 횡령죄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조항은 빠져있다. 사립유치원 설립자(이사장)가 교비 회계로 벤츠, 루이뷔통, 콘돔, 술 등 교육과 무관한 재화를 구입했을 때 횡령죄로 처벌할 수 있으려면 오는 21대 국회에서 또다시 유아교육법을 개정해야 한다. 내 딸 두리가 유치원에 다니는 2021년 말까지는 법을 개정하겠다고 ‘정치하는 엄마’는 마음속으로 다짐해본다. 국회 안에 있건, 밖에 있건 나는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이고, ‘정치는 육아의 최전선(신임 공동대표 인터뷰에서 따온 표현)’이기 때문이다.

     

  • 190429_판문점 선언 1년, 평화를 앞당기는 군축‬ (강미정, 김정덕)

     

    ‪[연대발언/강미정•김정덕]

    안녕하세요. 정치하는엄마들입니다.

    혹시 어린이집 하루 급식비가 얼마인지 아시나요?
    2009년 산출된 후 11년째 1,745원 그대로입니다. 점심 한 끼와 오전 오후 간식 두 번으로 두 부 한 모조차 못 사먹는 가격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0년 동안 21.4% 올랐고, 아이들이 즐겨먹는 바나나 가격은 34% 올랐습니다. 급식의 질이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급식, 과연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난 4월 25일 3살 어린이가 아파트에서 승용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놀이터가 없는 가정형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이는 바깥놀이를 위해 단지 안 찻길을 건너던 중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일곱 명이었고, 교사는 단 한 명이었습니다.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면, 아이의 손을 잡아줄 교사 한 사람이 더 있었더라면, 그 아이는 분명 죽지 않았을 겁니다.

  • [회원칼럼] 헌재에서 팽목항에서… 생명의 시곗바늘을 돌리는 사람들 (김정덕)

    스스로에게 내뱉은 자괴적인 물음은, 마주치는 삶의 고비마다 유효했다. 나 하나 건사하기 고달프던 때 만난, 나를 사람답게 해주는 연인은 존재가 호사였다. 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연애는 연인과 가족들로부터 진지하지 못한 듯 여겨졌다.

    나는 ‘가부장적 정상가족’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나 부모에게 딸의 독립이란 결혼과 다름 아니었다. 지난한 설득이 오간 뒤에도 ‘결혼을 한다면 독립을 허한다’는 모순된 결론이기 일쑤였다.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 [기고] 사회는 “애나 잘 키워라”지만 엄마들은 “정치한다” (백운희)

    몇 년 사이 ‘엄마’를 이야기하는 출판물이 쏟아졌다. 어쩌다 엄마가 됐고, 엄마는 처음이라서, 서툴지만, 엄마로만 살지 않고, 뻔뻔해지기로 결심했다, 반성도 하지만, 엄마는 페미니스트라는(또는 페미니스트여야 함을 주장하는) 제목들이 눈에 띈다.

    반가운 일이다. 엄마는 그동안 ‘여자’만큼이나 줄기차게 호명되면서도 스스로 발화의 주체가 되지 못한 대상이었다. 인내와 희생, 따뜻하고 강인함의 존재로 통칭되다가 최근에야 하나, 둘 개별적 엄마를 이야기하고 주목하니 말이다. 엄마가 무엇이기에 그동안 숨죽여 왔으며 이제는 이렇게 분연히 일어나는 걸까? 애 좀 낳았다고 호들갑스레 유세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