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환경에서 아이를 기르는 문제는 육아의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안정적’인 기준의 정도가 다소 달라질 뿐이다. 주택의 노후도, 의료 인프라, 교육여건, 유해시설 유무, 주변 자연환경 등을 고려하지만 현실적으로 자금 확보의 여력과 출퇴근 시간의 정도까지 생각하면 동네를 고르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2018년 10월, 대한민국을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키워드는 단연 ‘유치원 비리’다. 시작은 ‘포도 두세 알 먹이고 돈 빼돌려도…“엄마만 모른다”’는 기사와 함께 MBC 뉴스 홈페이지에 전격 공개되었던 감사 적발 유치원 실명 리스트였다. 명단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올라갔고, 연 2조 원 가량의 국고 지원을 받는 사립 유치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공분으로 이어졌다.
“너만 아이 키우는 거 아니잖아,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아? 그동안 일한 경력 아깝잖아. 사람 노릇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해.”
아기가 태어난 지 백일이 지나고 복직을 고민하던 나에게 엄마는 말했다. 이제 막 젖을 먹고 흠뻑 배를 채우고 작은 숨 고르며 겨우 잠든 아기 위로 날아와 박힌 말. 사람 노릇이라니. 나는 지금 사람을 키우고 있는데 이게 사람 노릇 아니고 무엇인가?
출처: http://www.ize.co.kr/articleView.html?no=2018110500237295658
나의 마흔하나 인생은 셋째를 낳기 전과 낳고 난 후로 나뉜다. 내가 아이를 셋이나 키우게 될 줄을, 그것도 남자아이만 셋이라니.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금은 중학생이 된 두 살 터울의 두 놈들을 키우며 온갖 산전수전, 공중전, 고통을 겪은 후 육아를 졸업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이 키우는 게 안 맞는 사람이야.' 그런데 우리 집 경제 상황이 최악일 때, 남편과의 관계가 제일 좋지 않을 때, 선물처럼 셋째가 찾아왔다. 태명 또한 복댕이(복덩어리의 사투리)다. 요 녀석, 가정 붕괴 위기로 위태롭던 우리 집을 살렸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Premium/at_pg.aspx?CNTN_CD=A0002477676
“일단… 그러면 1억을 주면 (아이를 더) 낳기는 낳으실 거에요? 뭐라고들 하세요?”
진행자가 내게 물었다.
“1억을 줘도 안 낳을 것 같은데요.”
일말의 주저 없이 답이 튀어나왔다.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출산주도성장’ 발언과 김학용 의원의 ‘청년 출산 기피’ 발언을 계기로 출연했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의 일이다.